일본은 2005년 이후 18년 동안 일본 방위백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아왔다. 올해 백서에는 자국 주변의 안보 환경을 설명하면서 “일본 고유 영토인 북방영토(쿠릴 4개 섬)와 다케시마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경아 기자 ka6161@

전문가들은 독도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전 세계로 퍼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구글이나 애플 아이폰 등의 지도를 보면 독도가 아예 표기되어 있지 않거나, 일본 정부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잘못 표기되어 있다. 계속되는 일본의 억지 주장에 맞서 전략적인 대응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독도 수호’하는 지킴이 역할 수행
서예가 예당 지영호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독도수호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 온 예당 선생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지키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 일환으로 최근에는 일본에 맞서 독도지적 광업권 설정출원에 뛰어들기도 했다. 지난 2002년 산업자원부는 독도를 우리나라 광업지적에 포함시키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광업업무처리지침 개정안을 고시했다. 이에 지영호 서예가는 독도 지적에 수년간 광업권을 출원했으며 자비로 독도를 현지 조사하여 탐사권 보고서를 제출해 공익조회결과 정부로부터 불허가 처분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이는 광업권 취득이 목적이 아니라 국가가 한국 국민 개인에게 행정력을 행사함으로써 국가의 영토임을 증명하는 것이 목적으로 최근 정부에서 행정처분한 공문서를 독도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 서예가 지영호

예당 지영호 선생은 “내가 얻고자 한 것은 정부가 광업권 취득을 허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면서 “이는 결국 독도에 대한 행정력을 대한민국 정부가 행사하고 있다는 뜻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하는 문서를 받아두는 것이었다.”며 이 문서를 독도 박물관에 기증했다. 후손들이 이 문서를 통해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의 영토”라며 “현재 생태계 보전법으로 개발을 제한하고 있지만, 훗날 해양 탐사 및 독도 해저 개발이 이뤄지면 대한민국 경제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독도뿐 아니라 중국의 동북공정, 문화 빼앗기 등 영토와 문화에 대한 경계가 점차 불분명해지는데,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준비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빼앗기게 된다”며 “분명한 역사 교육을 통해 다시는 통한의 세월을 겪지 않도록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예당 선생은 오는 12월 17일에 과천시민회관에서 독도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그동안 연구했던 자료들을 모아 ‘독도 수호 및 이웃사랑’을 주제로 전시회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집과 도록, 서예작품 등을 무료로 배포하고 식사도 무료로 제공하며, 행사 수익금은 중환자, 요양병원, 극빈자 등을 위해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예당 선생은 “그동안 해외 의료선교 및 유니세프 등 각종 사회봉사단체를 통해 기부를 해왔는데, 오랜 벗들이 병마로 힘든 노후를 보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들을 직접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일었다”면서 “사각지대에 있어 사회보장을 받지 못하는 친구들의 마지막에 미려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전시 배경을 밝혔다.

서예와 시 등 예술 작품 통해 애국활동 펼쳐
1990년대에 서예에 입문한 예당 선생은 운당 정영채 선생에게 사사하며 추사 김정희 시대까지 전승되다 끊어진 현완법을 계승했다.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등 오체를 섭렵함은 물론 그만의 독창적인 초서체를 완성해 작품성을 인정받아 동양서예협회대회 대상(국회의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동양서예협회 이사 및 심사위원, 한국서화협회와 한국서화교육협회 초대작가, 중앙서예협회 초대작가, 경기도서화교육협회 원로작가, 한·중·일 서예 교류전 작가로 활동하고 있고 인사동 비엔날레 부총재직을 역임하며 국내 전시 문화 활성화 및 후학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서예를 통해 민족의 혼을 되찾는 예술가로 활약하면서 국가관 확립에 기여하고 있는 예당 선생은 지난 2018년 ‘애국’(愛國)을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해 서예글씨 180여 점, 시 100편, 사진 30점 등을 선보여 ‘나라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서예가이자 문인으로도 활동 중인 예당 선생은 화백 문화 신인상과 초우 문학회 백일장 대상을 수상하며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지금까지 두 권의 시집을 출간했는데, 특히 일본 교토화랑에 전시된 <이총>이라는 시는 우리 국민의 한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으로서 우리의 슬픈 역사를 반추하는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예당 선생은 “서예를 시작으로 역사와 문학, 예술작품 곳곳에서 묻어 있는 우리나라의 한의 정서를 마주하다 보면 애국심이 절로 고취된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애국 활동은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대한 역도 연맹 역도인으로 활약한 바 있는 예당 선생은 한국 장애인 역도 연맹을 설립했고, 현재 충청북도 역도연맹 고문을 역임하고 있다. 1996년 미국 애틀랜타 패럴림픽에 서 한국 장애인 역도를 세계종합우승으로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