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네 명 중 한 명이 정신질환을 경험할 정도로 정신건강 문제는 심각하다. 하지만 치료율이 낮다 보니 우리나라는 15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정신건강의 중요성이 전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 국민 약 70%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우울감이나 무기력증 등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심각하고 느끼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와 있다.

비대면 방식의 모바일 앱 채팅기반의 집단상담 제공
김훈 (주)포켓힐링 대표는 비대면 집단 심리관리 ‘함치’로 주목을 받고 있다. 비대면 집단 심리관리 함치가 배포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함치는 함께 치유하고 치유받는 집단프로그램으로, 우울증 및 중증 질환의 공감치유를 위한 집단 상담에 이어 치매 및 발달장애 아동의 음악 활동을 통한 정서적 기능 및 사회적 기능 회복을 돕기 위한 실시간 악기 소통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내 가족과 이웃을 위해 누구나 쉽게 개설해서 시도해 볼 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전문가지원 코너를 추가하여,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 한하여서도 참여 가능케 하고 있다. 비대면 프로그램은 제한된 상황에서 접근의 대안으로 출발 했지만, 대면 집단 프로그램의 대중화를 위한 매개의 역할도 동시에 담당하며, 이에 가장 적합한 커뮤니티 플랫폼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현재 함치는 비집GO, 핑거태핑 & 티키타카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집GO 프로그램은 현재 개설되어있는 집단 심리관리 전문가 지원 프로그램이다. 집단으로 진행되다 보니, 심리적 거부감을 최소화(제로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이며, 이를 위한 변형된 형태의 집단 채팅 방식을 제공한다. 이 방식은 집단상담 중의 짝꿍소통, 심층상담, 심리상황극, 집단 심리상황극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한다. 또한, 맞춤형 개인 상담과 집단 상담을 상호 보완하여, 일정기간 집중 관리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지원되고 있다.

▲ 김훈 대표

김훈 (주)포켓힐링 대표는 “집단 상담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공감과 위로의 핵심은 신뢰성이며, 이를 돕기 위한 플랫폼의 구성과 전문가의 적절한 활동은 공감치유에 큰 도움을 준다”면서 “사회적으로 가장 필요할 수 있는 조현병, 조울증, 중증 우울증의 진단을 받은 사람들 중의 심리적 고립과 자신감 하락에 따른 자존감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집단의 활동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함치의 또 다른 프로그램인 핑거태핑 & 티키타카는 실시간 음악 연주의 활용 기능이다. 실시간 음악기능은 방에 참여한 구성원 간 악기와 목소리를 실시간 소통할 수 있게 한다. 즉 원격 모드로도 활용이 가능하여, 동일 관심사를 갖는 구성원이 함께 비대면 원격 참여하여 음악과, 연주, 구연동화 (대본 읽기)의 다양한 활동을 (비)대면으로 함께 할 수 있다. 음악을 듣고 손가락으로 두드리는 함치 핑거태핑은 함께 음악을 들으면서, 나머지 구성원이 리듬 합주를 위해 두드릴 수 있으며, 어플 내 내장된 음악 혹은 외부의 음악을 함께 보고 들으면서 자신만의 연주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타악기, 동물소리, SE (Sound Effect)를 포함하여,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쉽고 다양한 소리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특히, 악기를 태핑하는 영역은 넓게 구성이 되어, 손가락 (검지, 중지, 약지 등)의 개별 움직임을 유도 할 수 있으며 또한 손끝의 말초 신경 자극을 유도하여, 치유적 관점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한 방안으로 설계된 티키타카는 악기소리의 비트 (빠르고, 느리고), 일상의 이어지는 (악기) 소리 순서를 상대방과 게임처럼 주고받으면서 기억학습의 효과를 노리고자 했다. 사용방법에 대한 예시를 활용영상에 소개하고 있어 이를 참고해 응용하면 된다.

집단 심리 관리에 도움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 기획 및 개발
날이 갈수록 빠르게 변화하고 복잡해지는 현대사회에서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는 치료와 상담심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스스로의 상태를 파악하고 서로 상처주지 않기 위해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은 우리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과정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환경 하에서 국내의 정신건강을 위한 하나의 치료적 자원으로서 비대면 방식의 모바일 앱 채팅기반의 집단상담을 제공하고 있는 배경이다. 그간 집단 심리 관리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집단 프로그램을 기획 및 개발해온 포켓힐링은 함치를 통해 친숙하면서 편의성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함께 하고 있다.

김훈 대표는 “함치의 집단프로그램의 핵심은 실시간 연결”이라며 “이는 현재의 집중 활동을 기반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기회를 더불어 부여하고자 함이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비대면 치유의 접근이 콘텐츠를 통한 학습과 검사에 치우쳐있는 반면, 함치는 쉽고 즐거운 익명의 연결을 통해 즉흥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실시간 활동’에 맞춰져 있다. 이런 관점은 누구나 놀이의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의 함치는 세계 최초로 채팅기반의 집단상담 서비스 제공 방법과 오디오 챗 기능에 집단 악기 소통을 더한 실시간 비대면 음악 활동을 제공하고 있지만, 나아가 저시력자도 활용할 수 있는 활동 기반의 실시간 심리분석 기능도 개발할 계획에 있다. 각각의 활동들은 상호간에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디자인 되고 있으며, 검사, 활동, 보완의 순환을 통해서 “최소한의 활동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게끔 목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다만,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만큼 많은 분들이 활용하고 참여하여, 함께 완성도를 높여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 “특히 전문의, 치료사, 상담사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실질적 치유관점에서도 꾸준히 보강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