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은 한국의 정권 이양기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긴장을 조성하면서 방위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의 방위산업은 수많은 전문가들의 연구와 국가의 적극적인 정책 및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황인상 기자 his@

하나의 무기체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방산 연구개발(이하 R&D) 에 대한 정책이 아주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국방 과학기술 순위는 9위(국방과학기술조사서 2019. 국방기술품질원)로 1위인 미국을 100으로 볼 때 80 정도이다. 특히 지휘통제·통신·함정·화력·방호 분야는 상당한 수준이나 감시정찰, 항공 우주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분야다.

방위산업 관련 학술적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 수행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 회장의 행보가 화제다. 지난 1991년 창립 이래 방위산업진흥에 필요한 학술연구, 정책개발 등을 통해 국내 방산업계의 발전을 견인해왔다. 현재 국내 산·학·연과 관·군의 전문가 800여 명의 개인회원, 70여 개의 단체가 활동 중이다. 특히 방위산업 관련 학술적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학회는 국가 방위산업 육성 정책에 기여하기 위해 매년 국회 국방위원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과 공동으로 방산정책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장과 국방과학연구소장 초청 조찬 포럼을 비롯해 학술대회, 자랑스러운 방산인상 시상 등을 진행하는 한편 방위산업최고위과정을 개설하여 방산분야의 네트워킹 플랫폼을 제공하며 연 3회 <한국방위산업학회지>를 발간, 최근 한국연구재단(NRF) 등재학술지로 선정되는 쾌거도 거두었다.

▲ 채우석 회장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장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보면서 국민 대다수는 무기를 개발하고 제조하는 방위산업과 외세에 의존하지 않는 자주국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꼈을 것”이라며 “진정한 방위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방산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체계업체와 협력업체가 단일팀 구조로 공존하고 상생하는 생태계가 조성되어야 하며, 방산 세계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소요를 개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채 회장은 주요 방산 선진국들과 상호국방조달협정(RDP) 체결은 물론 방산기업의 대형화·전문화가 선결되어야 한다며 IAI 등 불과 3개의 방산기업으로 제품의 75%를 수출하면서 국가 전체 수출액의 15%를 담당하는 이스라엘이 좋은 모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국내 소요 의존형으로는 더 이상 방위산업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급박히 돌아가는 국제 안보환경과 우리가 처한 현실을 잘 살펴서 방산 중흥의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이미 많은 나라들이 한국의 방산과 무기체계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한류 문화콘텐츠의 부흥과 함께 방산 한류의 시대가 가까워옴을 느끼게 한다”고 전했다.

국내 방위산업의 육성 위해 다각도의 노력 기울여
올해로 11년째 한국방산학회를 이끌고 있는 채우석 회장은 1968년 육군사관학교 28기로 입학, 직업군인으로서 30여년을 근무하고 준장 예편 후 조달본부(현 방위사업청) 차장을 역임했다. 1990년대 초 국방부 조달본부 외자 과장, 지상장비평가 과장 등을 거치고 1999년 장군으로 진급하며 연구개발국장을 마지막으로 2001년 전역한 방위산업 분야 전문가로, 군 복무중 약 20년간 방산관련 업무에 종사했다. ‘방위산업 발전 및 진흥법’ 입법에도 일조한 채우석 회장은 미국 미드웨스트대학, 국내 숙명여자대학 등과 업무협약도 체결, 인재양성과 방위산업의 발전을 위한 토대를 더욱 단단하게 구축했으며, 방산비리의 오해와 진실을 밝히기 위해 <황금알을 낳는 최첨단 방위산업, 삼성은 왜 포기했나>를 출간했다. 항공우주방위산업전(ADEX KOREA)을 비롯한 수많은 행사와 세미나 포럼 등을 통해 국내 방위산업의 육성을 도모해온 채 회장은 첨단 국방과 미래 방위산업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고자 지난 5월, 대한민국 공군과 함께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첫 번째 ‘우주·미사일 방어전략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 채우석 회장은 축사를 통해 “우주군사작전은 통신뿐만 아니라, 24시간 핵심표적의 정보·감시·정찰을 위한 군사위성을 운용하고 적성국 위성체계를 타격하고 교란, 제압해야 한다”면서 “미사일 방어체계는 북한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핵탄두와 미사일에 대한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아직 많은 부분을 한미동맹에 의존하고 있지만, 국군이 직접 방어할 수 있는 능력과 자산을 확대 보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방산업계의 발전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 온 채 회장은 보국훈장 천수장 및 삼일장을 수훈한 바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시대에 도약하는 방산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방산분야 중견간부들의 전문교육과 네트워킹을 통한 협업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그 일환으로 한국생산성본부와 공동으로 ‘방위산업 최고위과정’도 운영 중이다. 채우석 회장은 “방산육성을 저해하는 각종 과제 해결에 학회가 앞장설 것”이라며 “앞으로 더 활발한 학회활동을 통해 방산에 대한 국민적 이해가 크게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