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명디자이너협회는 2002년 국내 조명디자인산업의 발전과 조명디자이너의 저변확대를 위해 출발했으며, 현재 약 200여명의 국내 조명디자이너가 가입돼 있고, 한국과 중국, 일본의 조명디자이너들이 참가하는 ‘아시아조명디자인포럼’을 주도하는 등 양적·질적으로 큰 폭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정재원기자 jjw@
 
한편으로는 국내 조명디자인산업의 열악한 현주소와 상대적으로 엷은 디자이너층 등 향후 협회가 해결해 나가야 할 숙제도 안고 있다. 현재 조명디자인 전문기업 이온에스엘디의 대표이자 한국조명디자이너협회를 맡고 있는 정미 회장을 만나 국내 조명디자인산업의 현황과 앞으로의 협회 운영방향 등에 관해 들어봤다.

협회를 중심으로 모이고, 함께 공부하고, 목표를 향해 즐겁게 전진하자

정미 회장

한국조명디자이너협회 설립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국내 조명디자인산업의 개척자 중 한명인 정미 조명디자이너협회 신임 회장은 “협회는 국내 조명디자이너들의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그들을 프로페셔널로 만드는 것에 최선을 다 하겠다”며 “그것이 국내 조명디자인산업을 발전시키고, 조명디자이너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 회장은 이온에스엘디의 대표이사로 서울타워, 화재로 소실되기 전의 숭례문, 스타시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스테이트타워 남산 등 국내 유명 랜드마크 건물의 조명디자인과 서울시의 경관조명 마스터플랜 수립에 참여한 바 있다. 최근에 완공된 프로젝트로 수원 AK&MALL, NOVOTEL과 잠실 제2롯데월드몰, 여의도 GLAD Hotel 등이 있다. 정 회장은 “조명디자인을 단순히 건축공정이나 조명기구 설치과정에서의 일부 서비스 정도로 치부하는 경우가 있다”며 “조명디자인은 처음 건축설계를 시작할 때부터 함께 참여해 콘셉트를 그리고, 인테리어, 조명설치, 감리, 에이밍(설계도면에 맞게 조광각도를 재조정하는 작업)까지 건축공정 전 과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현업에서는 “조명디자인의 수고와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정 회장은 이어 “최근 도시나 공간에 빛을 없애고 줄이는 것이 에너지 절감방법이라고 생각해 빛의 규모를 줄이는 경향이 있으나 빛을 단순히 줄이는 것이 아닌 ‘효율적 운영’에 대해 생각해야한다”고 말했다.

결국 정 회장은 “조명디자인산업과 조명디자이너의 위상과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들의 퀄리티를 높이는 게 관건”이라며 “디자이너 스스로도 자존감을 갖고 자기계발에 충실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정 회장은 “교육사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부회장단을 구성하고, 관련 학회, 협회 등과 구체적인 협력을 모색해 교육프로그램 가시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조명디자인에 대한 개념도 없었던 시절에 협회를 만들었고, 그 협회가 지금은 국내 조명디자인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단체로 성장했다”면서 “우리나라의 조명디자이너들도 앞으로 더 노력하고,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면 세계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한 “회원들에게 세 가지를 당부했다”며 “그것은 ‘모이자’, ‘뭉치자’, ‘즐기자’인데, 협회를 중심으로 모이고, 함께 공부하고, 목표를 향해 즐겁게 전진해 나간다면 충분히 조명디자인산업을 선도하는 진정한 리더들, 프로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화’는 빛 문화의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

한국조명디자이너협회를 이끌고 있는 정미 회장은 조명디자인전문업체 이온에스엘디(주)를  운영하며 도시경관조명과 건축조명, 조경조명계획, 빛의 이벤트 오브제, 조명컨설팅, 조명기구 디자인, 조명디자인 교육을 주 업무영역으로 하고 있다. 국내 업계의 선도적 역할을 하며 대표적인 전문 조명 디자이너로 널리 알려진 이온에스엘디 정미 대표는 “빛에 내재된 문화적 코드를 읽어내고 인간의 감성을 중시하는 의미적 해석을 통해 조명디자인의 중요성을 확립시켜 이를 빛의 문화로 승화시키겠다”는 사업의지를 현장에서 표현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2012년 준공된 대한민국역사문화박물관, 스타시티(더 샵 스타시티, 상업 및 판매영업시설 시니어 타워), 스테이트 타워 남산, N서울타워,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등이 있고 IF Award, IES(Illuminating Engineering Society) Award 등 국제적 규모의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등 쾌거를 거뒀다.(정 대표는 현재 IES Illumination Award의 Online Judge를 역임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 야간경관 계획과 같은 도시경관 조명 계획을 통해 쾌적하고 조화로운 도시의 야간경관 이미지를 형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관련하여 서울시 건축상 야간경관부문 최우수상, 대한민국건설문화대상 엔지니어링 부문 건설교통부 장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 도쿄에서 열린 ‘IALD(International Association of Lighting Designers) Enlighten Asia 2015’와 광저우에서 열리는 ‘2015 Asia Lighting Arts Symposium’에서 강연을 맡아 한국 조명 디자이너를 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힘쓰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심양, 베트남 하노이 등에 국제적인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조명디자이너로서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정 대표는 “필요한 곳에 적재적소의 빛을 효율적으로 운영 관리함으로써 오히려 에너지 절감에 크게 아바지할 수 있다”며 “이러한 계획을 수립, 실현하기 위해 조명디자이너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도시의 일부분으로 그리고 자연의 일부분으로 주변과의 소통과 조화, 교류가 이뤄질 때 가장 아름다운 야간경관이 조성 된다”며 ‘조화’를 빛 문화의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로 설명했다. NM
 

정 대표는 “도시의 일부분으로 그리고 자연의 일부분으로 주변과의 소통과 조화, 교류가 이뤄질 때 가장 아름다운 야간경관이 조성 된다”며 ‘조화’를 빛 문화의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로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