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장찬주 UNICA 한국영상예술협회 명예회장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국빈급 예우를 받아온 장찬주 명예회장은 비상업단편영화의 불모지에서 세계진출의 문을 연 장본인이다

황인상 기자 his@

세계최고권위의 비상업영화연맹인 UNICA의 한국유치 공신 1등이기도 한 장찬주 회장은 2005년 UNICA 영상종합평가에서 대한민국이 최상위 그룹으로 평가받도록 국내 비상업 단편 영화인들의 실력을 높였다. 지난 2015년, 장찬주 회장은 60여 년간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용문면 복천마을로 귀향한 뒤 초당기념관을 설립하여 독립영화자료를 전시하고 독립영화를 무료 상영하는 등 지역의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자신의 인생 이야기 담은 <인생앨범> 출간
최근 장찬주 명예회장은 미수(88세)를 기념해 <인생앨범>을 출간, 지난 3월 26일 예천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인생앨범>의 출판기념회를 가진 후 참석자들에게 무상으로 기증하였으며  오정사에서는 [대춘지수]비 제막식을 했다. 장찬주 회장의 일대기를 엿볼 수 있는 <인생앨범>은 그가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그 흔적들을 모은 ‘추억의 소산’이다. 576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 속에는 학창시절부터 명지대학교에서 37년간 재직하던 시기의 활동들, 한국소형영화작가협회장으로 활동하며 한국 소형영화의 활성화를 위해 기울여 왔던 노력들, UNICA 한국영상예술협회의 창립 후 회장으로 활동할 당시, 귀향 후 다양한 애향활동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나하나 그가 걸어온 행적들을 되짚어 보다 보면 장 회장이 삶에 얼마나 큰 애착을 가지고 있었는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그간 세간에 알려져 있는 장찬주 회장의 행보가 UNICA 한국영상예술협회의 창립 전후에 주목하고 있는 반면, <인생앨범>에는 그의 생애 전반에 걸친 이야기들이 진행된다.

▲ 장찬주 명예회장

명지대학교 교수로 재직할 당시 장 회장은 학생과장과 본부 교무과장, 학교법인 명지학원 총무부장을 역임하며 학도호국단 간부임명과 지도자교육, 전교생 등산대회 개최, 명지대학교 체육부 창단, 외국 농구팀 초청 친선경기, 대학생 봉사활동 인솔지도, 용인 캠퍼스 교직원 토요봉사회 결성, 명지대 행정과장협의회 운영, 명지전문대학 교직원 일본 연수 등의 사업을 열정적으로 추진하며 학교의 발전을 이끌었다. 명지대학교에서 37년간 봉직 후 정년퇴임한 그는 명지대학교 박물관을 개관할 당시 다양한 사료를 기증하며 명지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국소형영화의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장 회장은 한국소형영화작가협회장으로 활동하며 한국 소형영화의 전국촬영대회와 해외 원정촬영회, 한국소형영화작품 콘테스트 및 시상과 작품영사회도 추진했다. 또한 한국아마추어영화연구회에서 활동했던 그는 <한국소형영화 18년사> 발간, 서울국제아마추어소형영화제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해방 70주년 기념 ‘대한민국 역사적인 인물’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 독립영화의 발전에 중추적 역할 수행
독특한 창의력과 기획력, 그리고 아이디어로 남다른 작품성을 선보여온 장찬주 회장은 UNICA 한국영상예술협회장으로 재직하면서 12년 동안 세계 여러 나라를 누비며 2002년 제64차 UNICA 총회에서 우리나라를 42번째 회원국으로 가입시키는 뚝심을 발휘했다. 이후 2003년 폴란드 바르샤바 총회에서 러시아, 아프리카 튀니지 등 경쟁국을 물리치고 2006년도 제68회 UNICA 총회와 세계영화제를 유치하여 대구와 경주에서 개최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장 회장의 노력으로 UNICA 한국영상예술협회는 설립 3년만인 지난 2005년, UNICA 영상종합평가에서 우리나라가 33개국 중 13위에 랭크됐고 2007년에는 최상위그룹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지난 2007년부터는 매년 서울세계단편영화제를 열어 세계 비상업주의 영화인들을 위한 축제의 장을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협회 운영시 예술작품과 실험작품, 창작작품 위주로 발굴하려고 했던 그는 2013 독일 레겐스부르그 국제단편영화제 수상의 쾌거도 거두었다. 또한 해마다 좋은 작품들을 국제무대에 선보이기 위해 헌신하며 오늘날 부산국제영화제의 초석도 마련해온 장 회장은 귀향 후 자신이 태어나 자란 집터에 ‘UNICA CHANG'S House’(초당 장찬주의 집)이라는 기념관도 개관했다.

대지 177평, 건평 50평, 복합2층 규모인 이 기념관에는 각국 대표에게 받은 선물(UNICA1-77종 521점, UNICA2-72종 156점)과 영화활동 58종 234점, 애향활동 및 개인소장품 76종 167점 등 그의 열정이 녹아있는 자료들로 가득 차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용문을 빛낸 사람들 시상, 용문의 4계 사진 공모전 개최, 용문면 소개 카페 운영 등 고향 발전을 위해 이바지해온 그는 복천마을과 금당실을 잇는 징검다리인 ‘연석교’의 준공에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 한편 연세대 이공대학 물상과를 수료한 장찬주 회장은 명지대 경영학과 학사, 동국대 행정대학원 교육학 석사, 미국 퍼시픽웨스턴대학 명예행정학 박사를 받았다. 국내 비상업단편영화의 활성화와 저변확대에 공헌하며 혁혁한 성과를 거둔 공로를 인정받아 UNICA훈장, 경북예술상 특별상, 정심상(자랑스러운 예천인 특별상), 대한민국의 미래비젼 대상, 대한민국 프리미엄 인물 등을 수상했다. 지난 3월26일(토) 예천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미수기념 [인생앨범] 출판기념회와 [대춘지수]비 제막식을 했다.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