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돌잔치 등 사랑을 표현하기에 완벽한 귀금속. 요즘에는 부의 상징을 넘어서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고급 액세서리가 되었다. 인생의 빛나는 순간과 함께하는 귀금속. 세공사들의 손이 검게 변할수록 액세서리는 더욱 빛난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귀금속 세공은 한 번의 실수로 다시 재가공에 들어가면 주물 값, 인건비, 손실하는 금의 비용 등 큰 부담이 따르고 보석을 깨뜨리면 다시 되돌릴 수 없어 작업자는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최신 기술 접목으로 디자인부터 제작, 세공까지 직접 수행

김명수 정금길세공소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경상남도 진주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정금길세공소는 소매점임에도 불구하고 반지뿐만 아니라 목걸이, 귀걸이, 팔찌 등 다양한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세공하여 고객에게 개성 넘치는 액세서리를 제공하고 있다. 귀금속 세공 명장인 김명수 대표는 귀금속 세공업에 발을 들인 후, 공방에서 초를 뽑는 왁스 작업부터 롤러, 주물, 광작업, 줄작업에 이르기까지 섬세하고 정교한 세공기술을 두루 배웠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기술을 연마해 특정 공정에만 특화된 세공 명장들과 달리 귀금속 세공 전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는 세공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8년 전 자신의 매장을 오픈한 김 대표는 전통 손기술에 3D 캐드, 3D 프린팅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하여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귀금속 토털 세공 및 A/S를 제공하고 있는 중이다.

▲ 정금길 대표

김명수 정금길세공소 대표는 “정금길세공소의 모든 제품은 장인의 열정이 담아 제작한 철저한 수공 제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의 퀄리티를 보장하고자 오늘도 고객의 사랑의 결실을 정확한 시간에 맞추어 귀금속으로 탄생시켜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가족처럼 함께하는 자신의 반려동물을 동일하게 표현한 펜던트 제작과 애견 장례 때 화장을 하여 유골분으로 만든 장례 펜던트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단순히 유골을 금 조형 안에 넣으면 압력과 열로 인해 손상되기 때문에 유골을 태우지 않고 깔끔하게 펜던트 안에 넣을 수 있는 자체기술을 개발하는 데에만 꼬박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을 정도로 김 대표는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금은 일반 재료보다 훨씬 세밀한 조정이 필요한데, 시중에서 흔히 보는 3D 프린터는 초정밀의 귀금속을 다루기에는 부족하다. 이에 김명수 대표는 귀금속 세공에 최적화된 고가의 레진 방식 MSLA/LCD 3D 프린터를 도입했다. 동물의 털 모양을 그대로 재현하기란 매우 어려운데, 김 대표는 이번에 도입한 3D프린터를 이용해서 자연스럽고 실제 털과 닮게 뽑아낼 수 있을 정도로 예술성을 확보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정금길세공소는 ‘한국인기브랜드대상’ 고객만족 귀금속 액세서리 부문에서 1위인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거두었다. 김명수 정금길세공소 대표는 “3D프린터 활용 방식은 장비가 있다 해도 예술성을 표현할 수 없어 기술 특허를 낸다 해도 남들이 쉽게 따라하지 못한다”며 “현재 3D를 활용해 세공을 할 수 있는 곳은 해외에서도 드물다. 저는 독보적인 미감을 위해 대한민국 신미술대전 특선에 빛나는 아티스트를 영입하고 3년간 기술 개발에 매진했기에 이 부분에선 누구보다 뛰어나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자부했다.  

지역의 취약계층 위해 지속적인 나눔 활동 펼쳐

정금길세공소를 운영하며 지난 20여 년간 김명수 대표는 새생명복지회(현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와 현재 국제라이온스클럽,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정금길세공소 봉사부 등에서 크고 작은 나눔을 실천해왔다. 대학생 때부터 대학생자원봉사연합회와 새생명복지회(현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에서 활동했던 그는 매년 저소득층을 위한 후원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지역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진주시에 방한 마스크 20,000장, 진주시 5개 동에 온누리상품권을 합하면 1만원권 300매씩 기탁하기도 했다. 탁월한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과 변화로 기업을 이끌어가며 타 경영인의 모범이 된 김명수 대표는 2021년 대한민국 최고 경영자 대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정금길봉사부 부서를 독립적으로 운영하여 사회산업기부 공헌에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운영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2021 대한민국 국가사회산업 공헌대상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김명수 대표는 “‘늘 베풀면서 살아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따른 것 뿐”이라며 “봉사란 의무적인 게 아니라 자발적이고 꾸준한 행동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이 있다. 나의 봉사활동이 하나의 좋은 선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정금길세공소를 운영하며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의 상품을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라는 그는 “금이란 사람에게 기쁨을 안겨준다고 한다. 단순히 재물로써의 가치뿐만 아니라 그 형태와 빛이 사람에게 위안이 된다고 한다”면서 “앞으로도 세상에 둘 도 없는 액세서리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