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우리나라는 수출이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경쟁국들보다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며 처음으로 글로벌 수출 9위에 올랐다. 하지만 2010년에는 선진국의 반격이 거세지는 만큼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 확대로 이 자리를 유지해야 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을 마친 선진국 기업들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2010년에는 선진국 시장에서의 시장 쟁탈전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환율 효과가 사라지고 일본의 저가 역습과 중국 제품의 추격 등이 거세지면서 어려운 환경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때문에 경제회복속도가 선진국 시장에 비해 빠르게 나타나는 중남미를 포함한 신흥시장에 대하여 공격적인 수출전략이 적극 필요한 시점이다.

▲ 오버시즈코리아 정효찬 대표는 지난해 7월에는 유럽 3위의 도어제조사인 뿌에르따스 빠디야 (Puertas Padilla)와 컬러강판 공급 MOU를 체결해 주목을 받았다.

창업 시점 대비 매출이 2천% 증가하는 쾌거 달성
최근 오버시즈 코리아(www.overseaskorea.com)의 행보가 눈부시다. 지난 2008년 12월 한국무역협회에서 운영하는 트레이드인큐베이터(TI)에 입주한 오버시즈 코리아는 창업 시점 대비 매출이 2천% 증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중남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철강 판재류 수출 및 원자재 수입중계를 주로 담당하고 있는 오버시즈 코리아는 지난해 7월에는 유럽 3위의 도어제조사인 뿌에르따스 빠디야 (Puertas Padilla)와 컬러강판 공급 MOU를 체결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MOU 체결은 국내의 소규모 무역회사가 유럽 3위 규모의 대표적인 도어 제조사인 뿌에르따스 빠디야에 국내 최초로 철강재를 공급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뿌에르따스 빠디야사는 그동안 철강재를 주로 유럽과 중국으로부터 수입해왔다. 오버시즈 코리아의 주력 수출 제품은 컬러 도금 강판으로, 국내 제조업체에서 물건을 공급받아 올해 처음 중남미 국가 및 스페인 등지로 수출하기 시작해, 수출액이 벌써 70만 달러를 바라보고 있으며 현재에도 새로운 사업 아이템 발굴 및 신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버시즈 코리아의 정효찬 대표는 “대한민국을 기준으로 지구 정반대편에 위치한 남미는 직접 가서 보지 않는 한 그 시장을 가늠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오늘날 오버시즈 코리아가 일군 값진 성과의 뒤에는 정 대표가 오랫동안 중남미 방방곡곡의 현지시장을 누비며 쌓은 탄탄한 현지 네트워크와 함께 직접 수집한 정보들이 초석이 되었다. 정 대표는 브라질이 2014년 월드컵, 2016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면서 중남미 시장이 들썩이자 직접 중남미 지역으로 날아가 현지 철강시장 조사에 나섰다. 그는 현지 인맥을 통해 철강 수입을 희망하는 바이어를 만나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현지에서 선호하는 철강제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돌아왔다. 이후 국내로 돌아와 국내 제조업체들에 시장정보를 알려주면서 바이어가 원하는 품질의 제품을 만들도록 했다. 정 대표는 “중남미 바이어와는 일단 한번 비즈니스를 시작하면 3대까지 이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관계가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첫 거래가 30년 후를 결정한다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창시절부터 중남미 지역에 남달리 관심이 많아
학창시절부터 중남미 지역에 관심이 많았다는 오버시즈 코리아의 정효찬 대표. 남들은 취업을 준비하기에 한창 바쁜 대학교 4학년 시절에 그는 무역의 길에 들어섰다. 24세에 교환학생으로 아르헨티나에 머물렀던 그는 교내외 프로젝트를 통하여 생활비를 벌었기 때문에 재정적으로는 예전부터 독립한 상태로 원래는 학부에 이어 대학원 석사까지 마치고 본격적으로 중남미와의 무역에 뛰어들 생각이었다. 3학년 때 LG Global Challenger에 선발되어 ‘칠레 농업의 경쟁력과 수출마케팅’에 대해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되었고 아르헨티나 비즈니스 스쿨의 칠레 동기들이 이미 사업을 시작한 상태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프로젝트를 통해서 만난 이들 역시 “Chan, 그렇게 중남미와의 무역에 관심이 많다면 왜 지금 시작하지 않는 거지? 먼저 시작할수록 더 유리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잖아?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말하라고”하면서 그를 응원했다. 결국 정 대표는 중남미 각국에 있던 동기들과의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축하면서 평생의 꿈이었던 세계적인 사업가가 되기 위해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초기에 수익이 나지 않아 시작한 후 재정적으로 너무나 힘든 시절을 보냈고, 어려움이 있을 때 누구에게 어떤 조언을 구해야 할지 몰라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고생과 어려움은 지금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며 앞으로 내 인생에 있어서 더 이상 이렇게 고생할 일은 없다.’ 라고 생각에 그는 내면적으로 훨씬 성숙해지고 강해졌으며 이후 각종 난관과 마주할 때마다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해결책을 모색할 정도가 되었다. 정 대표는 “개인적으로 끊임없는 호기심의 충족을 위해 세계를 넘어 우주에까지 진출하고자 한다. 기업가로서는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고 회사의 구성원과 비즈니스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회사로 성장시키고, 사회적으로는 늘 새로운 도전과 혁신의 모범으로서 자신감과 낙관적인 미래의 영감을 불어 넣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또한 우리의 매력적인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한편 지한파를 육성하여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NM